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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후기

알바일기 마켓컬리 1일차

by 순조로운 하루 2021. 5. 3.

마켓 컬리 아르바이트 끝나서 집에 왔어요. 2시 20분쯤 집에 도착했는데 샤워하고 유튜 좀 하니까 시간 금방 가네요. 벌써 4시 가까이 됐어요. 아르바이트할 때는 시간이 너무 안 가서 괴로웠는데 아르바이트 끝나고 나니까 시간이 너무 빨리 우울하네요. 

 

알바 일기 마켓 컬리 1일 차

제목에는 마켓 컬리 1일 차라고 썼지만, 사실 김포 마켓 컬리는 두 번째 출근입니다. 1-2주 전에 한번 출근했었다가 너무 힘들어서 계속 못 나가다가 어제 겨우 나간 거거든요. 시간 차이가 오래 나서 그냥 어제 근무한 것부터 1일로 치기로 했어요. 하지만 마켓 컬리 알바가 처음이거나 알아보는 분들이 있을 테니까 간단하게 적을게요. 

 

신규로 처음 출근하게 되면 교육을 받게 될 거예요. 그냥 안전교육인데 a4 용지에 인쇄한걸 사람이 손으로 넘기면서 해주더라고요. 뭐 센터 내에서 뛰지 말아라 대충 이런 내용들이고 한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교육이 끝나고 직원이 물류센터에서 일해본 적 있는 사람들은 손 들라고 할 거예요. 그분들은 따로 피킹이나 포장으로 데려가고, 물류센터 알바가 처음인 사람들은 따로 다른 곳으로 가는데, 포장하는 사람들 박스 채워주는 일을 합니다. 

 

이게 진짜 힘들어요. 솔직히 아무 일 아닌 것 같은데 한 500미터 되는 거리를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박스를 채워줘야 하는데 박스도 막 2단 3단씩 채워줘야 해서 어깨 올렸다 내렸다 계속 반복하니까 어깨랑 허리가 너무 아파요. 또 피킹 같은 경우는 오만 곳 돌아다니면서 걷지 이 일은 한정된 공간만 왔다 갔다 하니까 다리랑 무릎이 더 아픕니다. 

 

물류센터 근무해본 분들은 그냥 손들고 피킹이나 포장 가세요. 저는 딱히 물류센터 일 했던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 아예 처음 인척 했는데 박스 채워주는 일 너무 힘들었어요. 마지막 타임은 10시~1시까지 3시간 연속 일 했는데 이때 무릎이 너무 아파서 눈물 날 뻔했어요. 

 

아 그리고 셔틀 타시는 분들은 첫날 셔틀 타고 내리기 전에 기사님한테 퇴근할 때는 어디에서 타야 하는지 꼭 물어보세요! 저는 그냥 내린 곳에서 타면 되는 줄 알고, 버스들이 길게 주차되어 있는 곳만 찾으러 다녔는데 셔틀버스 정차하는 곳이 세 곳이나 있더라고요. 상온이나 냉장/냉동 센터가 떨어진 곳에 있는데 출근할 때는 상온, 냉장/냉동센터 각각 내려주지만 탈 때는 달라요. 

 

세 번이나 돌아다니면서 셔틀을 찾았는데 아무리 돌아다녀도 내가 타는 셔틀이 없어서 기사님들이 중간쯤에 모여서 얘기하고 계시길래 제가 타는 셔틀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봤거든요. 그랬더니 여기가 아니라 좀 떨어진 곳에 있다고 얘기해줘서 계속 걸어갔는데 셔틀버스들이 또 모여있더라고요. 근데 거기도 내가 타는 셔틀이 없어서 물어보니 더 가야 한다고 해서 진짜 불안했어요. 셔틀이 30분 출발인데 그때가 벌써 20분이 넘어서 셔틀 못 탈까 봐 불안했는데 다행히 얼마 안 가 셔틀버스들이 쭉 서있고, 제가 타는 셔틀도 있었어요. 저처럼 불안에 떨며 셔틀 못 할까 봐 걱정하지 말고 꼭 첫날 셔틀 내릴 때 퇴근할 땐 어디서 타야 하냐고 기사님한테 물어보세요. 

 

자 그럼 오늘 후기 쓸게요. 출근하면 바로 근로계약서랑 코로나 확인서 같은걸 작성해야 해요. 이건 하루만 하는 게 아니라 매일매일 작성해야 합니다. 서류 두장 작성하고 출근 서명하면 돼요. 출근 서명할 때 카드 목걸이랑 팔에 끼는 완장? 같은걸 주는데 그거 잃어버리면 물어내야 해요. 카드는 만원, 완장은 오천 원이니까 잃어버리지 말고 잘 보관하세요. 

 

출근 서명이 끝나면 2층에서 잠깐 대기할 거예요. 3시 40분부터 근무 시작인데 25분쯤 냉장창고 안에 들어가더라고요. 들어가면 엔드, 다스, 피킹, 포장, 분류 등등 피켓 같은 게 있는데 이것도 s팀, r팀 이렇게 팀별로 따로 나뉘어있어요. 어디에 서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아무 데나 서라고 해서 엔드에 줄을 섰거든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고 그냥 제일 앞쪽에 있길래 거기 섰는데 그냥 얼떨결에 일하게 됐어요. 솔직히 처음인 사람들 따로 빼고 간단하게 교육이라도 시킬 줄 알았는데 그런 거 전혀 없어요. 그냥 본인이 눈치껏 옆사람한테 물어보면서 배워야 합니다.

 

저는 다행히 좋은 분을 만나서 친절하게 알려주셨어요. 또 오늘 한 일이 어렵지도 않았어요. 솔직히 그때 박스 채우는 일 보다 훨씬 편했어요. 알고 보니 제가 첫날 박스 채워주는 일을 했잖아요. 앞에 계신 분들이 포장하시는 분들이었는데 오늘은 제가 박스를 받으면서 일하게 됐어요. 앞에서 박스 채워주시는데 너무 힘들어하더라고요. 첫날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짠했습니다.  

 

오늘 한 일은 포장인데 1차 포장? 그런 것 같아요. 플라스틱 박스가 있고 박스 수대로 버튼이 있는데 버튼에 불빛이 들어올 때마 빼내서 포장하는 일이었어요. 대신 완전하게 포장하는 건 아니고 택배 박스에 물건이랑 송장만 넣고 레일에 태워 보내는 일이에요. 계란이랑 유리, 우유팩은 에어캡이나 포장지로 포장을 하라고 하는데 이게 없으면 그냥 포장 안 하고 막 레일에 태우더라고요. 또 웃긴 건 박스 크기에 비해 물건이 많아도 그냥 레일로 보내버려요. 포장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박스에 물건이랑 송장 넣고 레일에 올리는 게 끝이라 힘든 게 하나도 없어요. 박스도 내가 접는 게 아니라 기계로 박스를 접는데, 접어놓은 박스를 옮겨주는 사람이 따로 있으니까 일 자체는 진짜 쉬어요. 

 

근데 문제는 일이 생각보다 없어서 시간이 정말 안 가요. 박스 담는 거 1분도 안 걸리는데 진짜 5분에 한 개, 10분에 3-4개, 갑자기 한 번에 열대여섯 개 정도 뜨고 또 한참 일이 없어요. 그렇다 보니 시간이 너무 안 갑니다. 그리고 레일 밑에 있어서 박스를 아래 내려놓고 물건을 넣는데 계속 허리를 폈다 굽혔다 하니까 허리 통증이 너무 심해요. 첫날은 무릎이 문제였는데 오늘은 허리가 문제...... 그리고 어깨도 아파요. 선반에 있는 포장해야 할 물건들을 들어야 하고, 플라스틱 바구니는 물건 다 빼고 그 자리에 또 올려놔야 되거든요. 그렇다 보니 어깨랑 허리가 너무 아픕니다. 

 

그래도 무릎 아픈 거에 비하면 참을만해요. 그날은 진짜 다음날 죽어도 일 못하겠다 싶어서 출근 취소했는데 오늘은 그래도 이틀은 버틸 수 있겠다 싶어서 이 일이 훨씬 나은 것 같아요. 

 

그리고 포장은 안 하려고요. 여기서 물건 진짜 막 내려보내는데 포장 가면 물건에 가려진 송장 찾아야 하고 포장 안 된 계란이나 우유, 유리제품 포장해야 하고 아이스팩도 넣어야 하고 테이프질도 해야 하고 별로일 것 같아요. 저는 여기 다니는 동안 이것만 계속할 생각입니다. 아니면 앞에 물건 넣어주는 일이 엔드 분류? 였던 것 같은데 이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어깨는 아프겠지만 허리는 안 아플 것 같더라고요. 특히 그런 비슷한 일이 쿠팡에도 리빈이라고 있는데 그 일이랑 똑같은 일 같아요. 

 

그럼 글은 이만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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